현대석유화학 채권단은 18일 2조원 채무재조정방안이 통과됨에 따라 회사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올해안으로 경영진도교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현대석유화학 경영진으로부터 이미 사표를 받아놨다"며"대주주 완전감자 절차와 아울러 경영진도 조만간 교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현 경영진으로부터 일괄사표를 제출받았기 때문에 한달남짓 걸리는 감자 절차를 감안해도 연내 경영진 교체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지분율 49.87%), 현대건설(11.63%), 현대종합상사(6.95%), 현대미포조선(3.04%), 하이닉스반도체(1.60%), 현대백화점(1.34%) 등으로부터 주식포기각서와 처분위임장 등을 받아놔 완전감자 결의에 필요한 지분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채권단은 또 출자전환, 채무만기연장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이자부담을경감시킬 수 있으나 유동성 개선 효과는 미흡하다며 신규자금지원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올 상반기 480%에 달하는 부채비율이 올해말 320%, 내년말 298%로 축소되지만 유동성 보강은 좀더 이뤄져야 한다며 신규자금지원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룬후 매각작업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롯데계열인 호남석유화학을 비롯해 국.내외 여러 업체를 상대로 인수처를 찾을 계획"이라며 "미테러사태로 외국업체의 인수여력이 떨어진만큼 국내업체가 주요 매각협상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