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들어 환율이 오전장 후반의 반락세를 이어 저점을 경신했다. 약보합권에서 거래되면서 상승과 하락요인의 상충된 지점을 맴돌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추가 상승을 거두고 있으며 강한 반등을 이끌었던 역외매수세 역시 관망세를 드러내고 있어 상승할만한 모멘텀은 누그러들었다. 오히려 외국인의 주식순매수자금이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전날 1,295원에 대한 바닥을 확인하고 1,305원에서의 저항선을 경험한 참가자들은 이들 범위내에서 접점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8분 현재 전날보다 0.40원 오른 1,301.3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내린 1,301.1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 직후 1,301.20원을 찍으면서 오전중 저점을 깨고 추가로 1시 56분경 전날대비 하락세인 1,300.80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소폭 반등한 환율은 1,301원선을 거닐고 있다. 1,305원 위로는 1,310원에 대한, 1,301원 아래로는 전날 마감가에 근접한다는 이유로 현 수준에서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1.55엔으로 오전장에 비해 별 다른 변화의 기미를 찾기 어렵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097억원, 177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 지난 12일이후 다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열하루째 순매수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 순매수 강도가 세 심리적으로 환율 하락에 부채질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중 올랐다가 아래쪽으로 밀린 상태라 큰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엔이 122엔쪽으로 크게 오르지 않는 한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을 잡지 못하고 그렇다고 아래쪽으로 밀기도 어려워 위아래 제한된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량 부담은 아직 있으며 1,304원 위로 가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밑으로 가자니 달러/엔이 버티고 있고 위로는 외국인 주식순매수 규모가 커 위아래 함께 부담이 있다"며 "물량소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보며 1,300원을 균형점으로 본다면 오후에는 1,300∼1,303원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