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부산 앞바다가 세계 각국에서 바람을타고 온 범선(帆船)들의 천국이 된다. 부산시와 한국범선진흥협회(회장 이상희)는 "한.일월드컵 축구대회가 끝나는 내년 6월 8일부터 12일까지 15개국 30여척의 범선들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범선대회'가 열린다"고 15일 밝혔다. 세계범선대회에 참가하는 범선들은 러시아와 일본, 네덜란드,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칠레,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5대양 6대주 각국에서 긴 항해 끝에부산으로 오게 된다. 대회 구간은 일본 오키나와항을 출발, 인천항(5월22∼26일)∼제주항(6월 1∼4일), 부산항 등을 거쳐 일본 요코하항으로 가는 경로로 잡혀 있다. 범선 승무원들은 구간별로 레이스를 벌이기도 하지만 항만에 정박하면 해당 시장이 베푸는 환영리셉션과 문화행사 등에 참석하고 범선을 일반 시민에게 개방한다. 세계범선대회조직위는 지난 8월 2일부터 내년 3월말까지 대회 참가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부산시는 사상 처음 열리는 세계범선대회가 부산의 해양문화를 성숙하게 하는중요한 계기가 된다고 보고 영도 앞바다와 다대포 앞바다 중 어느 곳이 범선 입항지로 적합한지 분석작업에 돌입했다. 시는 또 범선 승무원들이 부산문화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행사와환영리셉션 개최 등도 준비하기로 했다. 국제항해훈련연맹(ISTA) 규정에는 범선대회 참가자는 반드시 승무원의 50% 이상이 15∼25세 사이의 청소년과 청년들로 구성토록 돼 있다. 한국범선진흥협회 오종렬 사무국장은 "범선대회는 청소년들의 도전정신과 용기를 심어줄 뿐만 아니라 우정과 평화의 행사라는 측면에서 선진 외국에서는 각광을받고 있다"며 "대회때는 범선들이 밝히는 조명으로 부산항은 한결 생기가 넘치는 아름다운 항구로 변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범선은 A클라스급은 전장 60m(600t급 이상.선원 80∼350명) 이상, B급은전장 30∼60m(400∼600t급.선원 80명 이하), 소형 요트인 C급은 전장 30m(80∼150t) 이하 등으로 구분된다. (부산=연합뉴스) 심수화기자 ss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