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과 국내 중소특송업체 13개사가 연합해 만든 국제특송서비스인 "사이버 익스프레스(Cyber Express:CBX)"가 출범 6개월을 맞아 순항중이다. CBX는 한국 특송시장을 70%이상 점유하고 있는 DHL 페덱스 TNT UPS 등 외국계 "빅4"업체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국제특송서비스 브랜드다. 13개 특송업체가 위탁받은 소화물을 아시아나항공의 전세계 운항네트워크를 통해 배송해 주는 방식이다. 네크워크와 자금력에서 열세인 중소특송업계가 다국적 특송업체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CBX는 출범 첫달인 지난 4월 1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지만 최근엔 월매출이 6억~7억원으로 늘어났다.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6개월(4~9월)동안 매출은 28억원.올 연말까지 매출누계는 45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또 내년 매출목표는 1백50억원으로 잡고 있다. 계획대로 된다면 국제특송시장에서 무시못할 경쟁자로 부상하게 되는 셈이다. 이같은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CBX는 배송노선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운송이 가능한 노선은 뉴욕 LA 홍콩 자카르타 시드니 사이판 등 6~7 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르면 내달말,늦어도 올해안으로 베이징 상하이 연태 등 중국 3곳으로의 특송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세계항공사중 가장 많은 중국 취항지를 갖고 있는데다 한국기업의 중국비즈니스가 성황을 이루고 있어 중국노선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경제가 급성장하고 한국과의 교역량이 늘고 있는 베트남(사이공)으로도 연내 특송서비스를 시작한다. 주5회에 불과한 아시아나항공의 일본노선이 내년 3월부터 1일 3회로 증편되면 소화물 배송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또 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화물만 취급하던 데서 탈피해 지난 8월부터는 외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인바운드" 서비스도 취급하고 있다. CBX는 지난 7월 인천공항 세관으로부터 인바운드 특송면허를 취득하고 수입화물 특송장을 열었기 때문이다. CBX는 외국계 국제특송회사들에 비해 아직 네트워크가 취약하고 서비스수준도 열악하다. 하지만 서비스를 개시한 노선에서 만큼은 다국적회사들과 비교해도 가격과 배달속도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한다. "외국업체들은 주문받은 화물을 특정한 장소에 모아 분류한 뒤 운송에 나서는 허브 앤 스포크(Hub&Spoke)시스템이지만 CBX는 여객기에 실어 해당지역으로 직항하기 때문"이라는 게 아시아나항공의 설명이다. CBX는 현재 특정노선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외국항공사와의 제휴를 통해 점차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비슷한 영업을 하고 있는 스위스항공,란칠레 등과 협력해 서비스의 범위와 질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