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생산성 향상작업에 나섰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대형 조선업체들은 기술력 증진의 한계, 현장 인력 부족 및 노령화 등으로 생산성이 정체될것으로 판단하고 생산성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달부터 현장 근로자들의 각종 아이디어를 제안받는 '아이디어러브' 캠페인을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자동화 시스템 도입 이후 정체 상태에 도달한 생산성 효율을 높이고, 근로자들에게 자신의 업무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회사측은 제안 우수 사원에게 최고 500만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하는 한편 해외 선진업체 연수기회까지 제공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계획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최근 서울 사무소와 거제도 옥포 조선소 사이에 원격화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 시스템은 인터넷을 통해 해외 지사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임직원들의 출장에 따른 비용과 시간이 상당히 절감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또 최근 '프로세스 혁신(Process Innovation)' 추진 계획을 마련, IT 기술을 경영에 접목시키는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8월 건조 중인 선박 화재로 근로자들이 사망하는 사고를 당했던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현대중공업과 함께 '안전보건 추진사례' 세미나를 갖고, 양사가 상호협력 체계를 갖춰 산업 재해 예방을 강화키로 했다. 세미나에 참석했던 현대미포해운 이정일 회장은 "설사 작업자가 실수를 하더라도 사고로 연결되지 않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안전과 품질, 생산성이 삼위일체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 조선소에 80여평 규모의 첨단 건강증진실을 설치했다. 이 시설에는 체력 단련실 뿐만 아니라 재활실, 물리치료실 등 다양한 부대 시설이 포함돼 있어 임직원들의 체력 관리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화 시스템 도입 이후 생산성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며 "생산성을 제고하려는 다양한 노력들이 차츰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