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의 해외현지 조선소들이 올들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의 대우망갈리아 조선소(루마니아),삼성중공업의 닝보(寧波)조선소(중국)는 올해 순익이 지난해에 비해 2배로 늘어나고 현대미포조선이 운영하는 현대비나신조선소(베트남)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이 지난 97년 인수한 대우망갈리아조선소가 올해 매출 8천만달러에 2백50만달러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과 루마니아가 각각 51%,49%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이 조선소는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1백30만달러)를 냈다. 특히 대우망갈리아조선소는 최근 유럽부흥은행(EBRD)으로부터 2천5백만달러의 신용대출을 받기로 하는 등 기업신용도가 크게 높아져 향후 수주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망갈리아조선소는 지금까지 중·소형 선박의 헐(선체)만 만들고 선체 내부는 다른 조선소에 맡겨왔으나 내년부터는 자체적인 선박건조를 하게 돼 매출액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중국에 세운 닝보조선소는 지난해 1백만달러의 순이익을 낸 데 이어 올해는 2배가 넘는 2백50만달러의 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액도 1천2백만달러에서 1천8백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닝보조선소는 현재 선박용블록(선체 조립품)과 해치커버(화물선의 덮개)를 만들어 90% 이상을 삼성중공업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수주물량이 늘면서 닝보조선소도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며 "앞으로는 일본으로의 수출물량을 늘려나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이 99년 베트남에 설립한 합작법인인 현대비나신조선소는 올들어 선박 개조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범위를 넓혀 사상 첫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현대건설로부터 5만t급 벌크선의 개조공사를 3천만달러에 수주했다. 매출액도 지난해의 2배가 넘는 5천2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비나신조선소가 해상물류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데다 이미 확보된 부지가 40만평이나 돼 세계 최대의 선박 수리 및 개조 업체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