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티銀서 ING생명 CIO로 영입된 김유미 부사장 ] "국제 기준에 맞는 정보시스템을 서둘러 구축해 ING생명이 초우량 보험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씨티은행에서 정보기술(IT)관련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동하다 최근 ING생명 최고정보담당 임원(CIO)으로 영입된 김유미 부사장(42)은 자신의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정보시스템의 우열이 금융회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온 정력을 쏟아 자신을 선택한 회사에 보답하겠다는 것이다. ING생명 부사장 취임이 주목을 끄는 것은 보험업계 여성 임원이 드물기 때문이다. 국내 21개 보험사의 여성 임원은 김 부사장을 포함해 4명에 불과하다. 김 부사장은 "보험상품의 특징이 아직 생소하지만 14년 동안 씨티은행에서 근무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짜임새있는 정보시스템을 도입하고 싶다"고 자신의 성취욕을 드러내 보인다. ING생명은 국내 보험사중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3년 연속 성장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양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렇게 외형이 커질수록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선 국제 기준에 맞는 정보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ING생명의 케네만스 사장이 전격적으로 김 부사장을 영입한 것도 이런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 부사장은 ING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에 맞춰 국내 정보시스템을 세계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ING그룹 계열사들이 추진하는 라이프 아시아(Life Asia)가 완성되면 세계 기준에 맞는 표준화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보시스템을 국제 기준으로 끌어올려야 업무 및 영업 프로세스를 선진국 수준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김 부사장은 금융사가 IT사업 추진을 지원 개념으로 봐선 곤란하다고 설명한다. 정보시스템 작업은 보험사의 핵심사업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ING생명에 있는 17명의 IT 전문인력과 힘을 모으고 ING 본사와 긴밀히 협력하면 최적의 정보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부산 출신인 김 부사장은 고등학교 재학시절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 시드니에 있는 사우스웨일스대학에서 컴퓨터 공학 및 전산통계를 전공한 후 줄곧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해왔다. 씨티은행에서 근무할 때는 Y2K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해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식품의약청에 근무하는 남편과 2녀를 두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