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가를 제외한다면 환율 이동거리가 불과 0.80원에 그칠 정도로 시장이 위축돼 있다. 밤새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를 반영했을 뿐 1,308원선에서 벗어날만한 요인이 눈에 띠지 않는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2분 현재 전날보다 0.90원 오른 1,308.70원을 나타내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환율은 달러매도세가 우세했으며 1,309/1,311원 팔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2.10원 높은 1,309.9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이후 오름폭을 조금씩 낮추면서 9시 44분경 1,308.40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1,308원선에서 게걸음을 거닐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이 시각 현재 120.53엔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120엔대 진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뉴욕장을 119.91엔으로 마감한 달러/엔은 오름폭 확대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달러/엔이 120엔대로 올라섬으로써 환율 상승세는 자극됐으나 장중 움직임은 달러/원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네고물량과 결제수요가 균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날 물량 공급이 많았던 탓에 약간 무거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9억원, 75억원의 매수우위다. 규모가 적어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은 없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위나 아래로 움직임을 기대할 게 없다"며 "1,308원 아래로 밀어낼 만한 것도 없고 달러/엔이 올라도 따르지 않는 건 시장이 약간 무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 이어 관망세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는 가운데 거래범위를 1,307∼1,310원으로 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