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파업을 겪었던 태광.대한화섬 노사가 인력구조조정 문제로 다시 충돌위기를 맞고있다. 10일 이 회사 노사에 따르면 지난달초 '파업철회 및 조업복귀'에 합의하면서 조업재개(9월10일) 후 1개월 안에 현안을 해결하기로 했으나 아직 인력구조조정에 대한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정리해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현재의 3조3교대 근무형태를 4조3교대로 전환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으나 사측은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삭감을, 노조는 임금삭감 없는 전환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달 중순 "근무형태를 바꿀 경우 생산직 연봉을 6.57% 삭감하고 초과 근무및 야간근로수당도 근로시간 축소만큼 삭감해야 한다"며 노조측에 수용 여부를 물었다. 노조는 그러나 "근무형태를 바꾸더라도 올해 임금을 10%(기본급) 인상하고 각종 수당을 현수준으로 인정해야 하며 정리해고는 안된다"고 최근 통보, 사측의 제의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노조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요구안을 내놔 협상이 무의미하다"며 "인력구조조정을 더 이상 유보할 수 없기 때문에 잉여인력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도 "사측의 임금삭감을 전제로 한 4조3교대 안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83일 동안의 파업 끝에 조업을 재개한 이 회사가 재파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서진발기자 sjb@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