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을 경신한 환율이 1,308원을 경계선으로 넘나들면서 1,307원선에 진입하기 위한 시도를 잇고 있다. 환율의 상승 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묽어지고 보유물량 처분에 나선 은행권의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1,307원선에서는 저가매수에 눈독을 들이는 세력도 있다. 매수세의 강도는 최근에 비해 극히 약해진 상태라 모멘텀이 없다면 반등은 어렵다는 인식이 짙다. 아래쪽으로 빠질 가능성이 더 크지만 크게 움직일만한 요인이 없어 마감까지 1,307원은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0분 현재 전날보다 3.40원 내린 1,308.3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와 같은 1,308.8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소폭 반등하며 1시 41분경 1,309.10원까지 올라섰다가 대기매물의 벽에 부딪히며 2시 24분경 1,307.70원까지 저점을 경신했다. 이후 다소 조정 기미를 띠면서 1,308원선 초반에서 거닐고 있다. 저점 경신이후 3번째 1,307원선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쉽지는 않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9.91엔으로 120엔 상향돌파는 번번히 막히고 있다. 달러/원과는 별거상태다. 닷새째 주식순매수 가도를 달리고 있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27억원, 77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지난 5일의 주식순매수분 중 일부가 시장에 공급돼 환율 하락에 일조했으며 주가가 전날보다 11.48포인트, 2.31% 오른 507.61을 기록한 것도 환율 하락기조에 가세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공급우위 상황을 반영하고 엔화 개입 우려 희석, 주식시장 강세로 시장 전체적인 불안감은 해소된 측면이 강하다"며 "다급하게 사야할 요인들이 단기적으로 없어 위보다는 아래쪽이 다소 편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308원선이 의미있는 레벨이 아니기 때문에 1,304원까지 밀릴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매수(롱) 마인드는 풀이 죽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