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예정된 악재의 돌출에도 보합권 흐름을 유지했다. 개장초의 1,310원 지지력 테스트는 이내 무위로 돌아섰지만 환율은 이틀 내리 하락했다. 미국의 테러응징을 위한 군사행동이 본격화됐지만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거래는 위축됐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0.60원 내린 1,311.60원에 마감했다. 개장초 미국의 공습 발발에도 불구, 하락세를 보인 환율은 오전중 1,311원선의 약보합권의 흐름을 이었던 반면 오후에는 변동성 위축이 극에 달하며 이동 거리가 불과 0.90원에 그쳤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시장 달러/환율은 엔화 흐름을 좇아 소폭 하락, 1.312/1,314원에 마감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갖고 외환시장이 급등락할 경우 한국은행이 직접 개입에 나서기로 하는 시장안정대책을 내놓아 개장초 환율의 급변동 가능성을 미리 차단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0.80원 오른 1,313원에 출발한 환율은 다음 거래가 1,312원에 체결되며 하락세로 전환한 뒤 9시 37분경 이날 저점인 1,309.90원까지 내렸다. 이후 저가매수세로 조금씩 반등을 꾀한 환율은 대체로 1,312원을 경계로 한 시소를 타다가 11시 48분경 1,312.40원까지 올라선 뒤 지난 금요일 마감가와 같은 1,312.20원에 오전을 마감했다. 오전 마감가와 같은 1,312.2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소폭 반등하며 2시 26분경 1,312.6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으나 오후 개장 2시간여동안 이 범위내에서만 등락했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이 시장에 공급되면서 소폭 하락, 3시 53분경 1,311.70원까지 내려선 뒤 약보합권을 거닐었다. 장중 고점은 개장가인 1,313원, 저점은 1,309.90원으로 변동폭은 3.10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40억원, 70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 4 거래일째 주식순매수를 이으며 환율 하락 요인을 축적했다. 지난 월요일 1,057억원의 주식순매수분 중 일부가 공급돼 이날 환율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