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으로 항공 및 해상보험료가 당장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11일 미국 테러사건 발생 이후 선박·항공·적하보험 등에 대한 보험료가 크게 인상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면 해상 보험료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국적 재보험사들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상공을 통과하는 항공기에 대해선 보험계약을 인수하지 않고 있다. 로이드 등 보험업계는 지난달 21일 선박보험에 부가되는 전쟁보험특약의 요율을 선종 및 선단 규모에 따라 최대 4배 인상했다. 또 페르시아만을 전쟁보험증권상 운항제한구역에 추가했다. 이 지역을 항해하기 위해서는 진입 48시간 전에 별도의 요율을 적용받고 추가 보험료를 내야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다. 전쟁지역이 이라크 이란 등지로 확산되지 않으면 전쟁 보험 요율이 추가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란게 국내 보험업계의 전망이다. 화물의 안전을 보장하는 적하보험의 요율도 지난 9월 전쟁 위험을 반영, 가입금액의 0.05%로 종전보다 80% 가량 높아졌다. 전쟁 가능성이 없는 수역을 통과하는 화물은 이 보험료를 그대로 적용받게 된다. 다만 전쟁 위험지역을 지나야 하는 화물은 운송시마다 보험 요율을 재보험사 등에 알아본 다음 추가보험료를 부담해야만 한다. 삼성화재 해상업무팀 박주만 팀장도 "미국의 보복 공격이 중동지역 전체로 확전되지 않으면 해상보험료에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보복 공격 시한이 길어질 경우 해당 지역의 위험성이 커지는 만큼 보험료 추가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