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10원대로 급등 출발했다가 소폭 가라앉았으나 재진입을 시도중이다. 개장초 1,311.50원까지 올라서 지난 7월 24일 장중 1,314.50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경험하고 있다. 밤새 예기치 못한 달러/엔 환율의 급등세와 달러 매수세가 크게 몰리면서 추석 연휴를 앞둔 외환시장은 다소 강한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달러/엔의 급등세가 진정되고 외환당국의 개입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움직임은 제한될 전망이다. 다만 달러/엔의 급격한 변동이나 강한 역외매수세의 유입이 시장 상황을 뒤흔들 수는 있으나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3분 현재 전날보다 3.20원 오른 1,309.6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3.60원 높은 1,31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311.50원까지 올라선 뒤 조금씩 레벨을 낮추며 9시 48분경 1,309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1,309원선에서 호시탐탐 추가상승을 노리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환율이 강한 달러매수세에 따라 1,314원까지 상승한 끝에 1,312.50/1,314원에 마감한 영향을 흡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일본은행(BOJ)의 시장개입 요청을 받아들여 시장개입에 나선 영향으로 장중 120엔까지 올라선 끝에 119.66엔에 마감했다. 이날 도쿄장 이 시각 현재 소폭 내려앉으며 119.27엔을 가리키고 있다. 미조구치 젠베이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엔화 가치는 여전히 강세이며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외환시장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달러/엔의 상승세를 적극적으로 저지할 뜻을 내비췄다. 외환시장 관계자들도 지난 17일 이후 여섯 번째 직접 시장개입에 나선 일본은행(BOJ)이 개입시점을 점심시간이나 휴일 등으로 잡음으로써 효과가 크고 다른 선진 중앙은행과의 공조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장포지션은 약간 무거운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NDF정산관련 역내 매수세가 1억달러 가량 있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역외세력은 현재 조용한 편이며 업체들은 조그만 규모의 네고물량을 내놓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반적으로 상승 기대심리가 강해 달러매수(롱) 플레이에 나서고 싶어하나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국책은행을 통한 개입에 나서 쉽사리 행동에 옮기진 못한다"며 "분위기상 위아래로 막혀있다는 인식으로 인해 오늘은 1,307∼1,312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