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출발했던 환율이 물량 부담을 안고 아래쪽으로 미끄러지고 있다. 개장초 달러/엔 환율이 거듭된 일본은행(BOJ)의 개입여파로 118엔대를 돌파한 것이 영향을 줬으나 추석을 앞둔 네고장세가 전날에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보복 공습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꺼풀 벗겨진 상황에서 시장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300원대 초반까지의 낙폭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1분 현재 전날보다 1.20원 내린 1,303.8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0.90원 오른 1,305.9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306.50원까지 다다른 뒤 9시 45분경 전날 마감가까지 내려섰다. 추가 하락압력이 가해지면서 환율은 9시 57분경 1,303.60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며 시장 참가자들은 물량 부담을 느끼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환율은 최근 달러매수세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며 1,308/1,309원에 마감한 바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117.89엔이다. 전날 뉴욕장에서 일본은행(BOJ)의 개입으로 한때 118.05엔까지 상승한 끝에 117.69엔으로 마감했으며 이날도 이같은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118엔대를 등정하기도 했으나 이내 되밀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주식을 파는데 열중하며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13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5억원의 매수우위다.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주요 변수는 아니다. 이날 원화수요를 위한 달러를 팔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점을 감안하면 업체들의 적극적인 네고가 예상되며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도 2억달러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급한 결제수요는 이미 처리된 것을 감안하면 매물을 흡수할 만한 요인이 크지 않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추석전 네고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질 시기이고 미국의 전략 수정으로 불안심리가 한층 수그러들었다"며 "개장초의 상승은 달러/엔 때문이나 시장은 안정을 찾으면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날 거래범위는 1,302∼1,307원으로 잡았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네고물량이 한정된 은행을 통해서만 나오고 있다"며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2억달러 가량 있으나 어제만큼 물량이 공급이 활발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거래는 1,303∼1,308원으로 보이며 1,303원 아래로가면 1,300원이 깨질 가능성도 커 쉽게 이 선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며 "시장심리는 눈에 띠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