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훼미리마트와 LG유통이 편의점업계 2위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 1위는 롯데 신동빈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코리아세븐. 현재 8백50개의 세븐일레븐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코리아세븐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올해 안에 점포수를 1천개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점포수가 9백개와 8백50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보광과 LG를 멀찌감치 따돌리게 된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독주가 확실시되는 코리아세븐보다 보광과 LG의 2위다툼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점포수에서는 현재 8백3개의 훼미리마트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보광이 7백40개를 오픈하는데 그친 LG를 앞서나가고 있다. 운영하는 점포가 많을수록 금융 등 생활서비스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유리해진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는 장점도 있다. 보광은 이런 점에서 LG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LG는 점포수를 제외한 전체매출,점포당 하루평균 매출,경상이익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보광을 압도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8월까지 LG25의 점포당 하루평균 매출액은 훼미리마트보다 23.6% 많은 2백25만원. LG는 총 매출액과 경상이익도 보광보다 각각 1.9%와 51% 많은 3천1백60억원,1백4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의 라이벌인 이들은 출점전략도 대조적이다. 먼저 보광은 '우리동네,훼미리마트'라는 캐치프레이즈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주택가에 집중 출점하고 있다. 주부와 초·중학생이 주고객인 만큼 매장도 이들을 타깃으로 구성하고 있다. 보광은 제과업계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신제품이 출시되면 다른 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매장에 들여오고 있다. 역세권이나 유흥가보다 점포구입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LG보다 점포가 10평정도 커 상품구색이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주부등 가격에 민감한 고객이 많기 때문에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마진을 줄여야 하는 단점이 있다. LG는 오피스가 인근과 유흥가가 우선 출점지역이다. 유행에 민감한 직장인들을 주로 상대하기 때문에 수입맥주,인스턴트 커피 등 관련상품의 취급비율을 높이고 있다. 구매력이 높은 20∼30대 손님이 많아 1인당 평균 구매액이 높다. 반면 유흥가 인근 점포의 경우 점주들의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광과 LG의 대조적인 전략은 점포수가 5백개 미만인 3위권이하 업체들에 좋은 경영 참고자료가 된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