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윤수 < 휠라코리아 사장 geneyoon@fila.co.kr > 미국 테러사건 이후 스토리지 업체가 각광받고 있다는 보도다. 잠시 문을 닫았다가 다시 개장한 17일 대폭락한 미국증시에서 네트워크 복구업체인 엑소더스컴과 데이터 저장업체인 스토리지넷은 각각 61.8%,6.9% 올라 '테러 수혜주'임을 증명했다. 중요 자료를 저장장치에 백업해 놓은 덕분에 데이터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는 점이 스토리지 업체에 대한 매수세를 불러일으켰다. 인터넷의 발달로 기업에서 처리하는 정보의 양이 방대해지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저장하고 관리하기 위한 스토리지 업체가 생겨났다. 따라서 테러와 같은 위기는 당연히 보안 및 저장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킬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업의 위기에 대한 불변의 과제는 신뢰다. 옛 성현도 나라를 지킴에 있어 강력한 군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믿음(信)'이라고 했다. 기업은 이해관계자 네트워크 속에서 신뢰라는 끈으로 연결돼 있다. 신뢰없이 하루도 기업은 존재할 수 없다. 첫째 기업 구성원간 신뢰가 중요하다. 종업원 상하·좌우간에 신뢰가 무너지면 조직 자체가 유지될 수 없다. 리더인 최고경영자(CEO)나 경영자들 지도부가 불투명하고 공정치 못하면 신뢰 구축이 불가능하다. 결국 조직은 와해되고 제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둘째 고객과의 신뢰가 중요하다. 늘 좋은 품질과 합당한 가격으로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약속한 대로 즉각 애프터서비스에 군소리없이 응해야 한다. 셋째 주주와 투자자들 그리고 채권자들과의 신뢰가 중요하다. 분식회계로 실적을 눈가림해서는 절대 안된다. 넷째 대리점과 협력회사와의 신뢰가 탄탄해야 한다. 항상 그들에게 적정한 이익을 보장해 주고 약속한 대로 인센티브를 지켜야 한다. 진정한 파트너십을 갖고 상생(相生)을 도모해야 한다. 다섯째 국가와 사회에 대한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기업은 존재한다. 정직하게 번 만큼 세금을 내고 사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절세라는 미명하에 탈세를 일삼고 허영과 엉뚱한 야심으로 기부금을 내는 것은 결국 사회의 사랑과 신뢰를 잃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