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점포망까지 갖춘 '기업형 사채(私債)업체'가 속속 등장, 기존 사채업자는 물론 제도권 금융회사까지 위협하고 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이들 기업형 사채업체의 소액대출 이용자가 종전보다 30% 이상 늘어나는 등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사업자등록을 하고 소액대출 중심으로 영업을 하는 기업형 사채업체는 현재 1천여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전국적인 지점망은 물론 △자체 평가를 통한 대출 및 연체관리 △온라인 서비스 등 제도권 금융사와 맞먹는 운영체제를 구축, 급전(急錢)고객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중 선발업체 격인 프로그레스, A&O, 해피레이디 등 일본계 업체들은 올 상반기중에만 1천억원대의 순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조성목 팀장은 "현재 일본계 대금업체만도 5개 이상이 국내 영업중이며 이들의 대출잔액은 3조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형 사채업체는 최고 연1백%대가 넘는 고금리를 적용해 이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발표한 '사금융 피해신고센터 운용실적'에서 지난 4월부터 5개월 동안 모두 2천3백29건의 사금융 피해신고가 접수됐으며 피해신고자가 부담한 평균금리는 연 2백45%였다고 밝혔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