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올 추석연휴 때 주로 집에 머물면서 경영구상을 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테러사태 등으로 경제환경이 악화된 만큼 대응책을 구상하는데 시간을 최대한 할애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는 것. 삼성 이건희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면서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중.장기 경영전략을 구상키로 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10월 중순께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만큼 연휴를 이용해 중국 관련서적도 읽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IOC총회에 참석하는 등 호주에서 추석을 맞았었다. 구본무 LG회장도 추석 당일 성북동 구자경 명예회장 댁에서 차례를 지내는 것 말고는 특별한 일정을 잡지않고 있다. 한남동 자택에 머무르면서 4.4분기 및 내년도 경영전략 구상에 몰두할 것 같다고 LG관계자는 말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역시 형제들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의 묘소에 성묘한다는 것 말고는 달리 스케줄이 없다. 그룹전반의 경영구상에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최태원 SK(주) 회장과 대한항공 조중훈 회장,한화 김승연 회장,금호 박정구 회장,코오롱 이웅열 회장 등도 특별한 계획없이 가족들과 함께 보내며 사업구상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그룹 총수중에선 SK 손길승 회장과 포철 유상부 회장이 외부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손 회장은 연휴기간중 일본으로 건너가 협력업체들을 방문하고 현지법인 직원들을 격려할 방침이다. 유 회장은 추석 당일 헬기로 광양제철소를 방문,임직원들과 아침 식사를 함께 한 뒤 생산현장을 지키는 근로자들을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효성 조석래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급변하는 국내에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짜고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경제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