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부터 부동산투자회사법이 시행됨에 따라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가 빠르면 연말께 1~2곳 생길 전망이다. 이로 인해 기업이 갖고 있는 부동산의 매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시대상황을 맞아 대형 로펌(법률회사) 소속 부동산 전문 변호사들이 업계의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따라 부동산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부동산금융 관련 법률 시장도 함께 팽창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들어서는 전통적인 방식인 단순매입 대신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는 현물출자방식 회사분할방식 부동산신탁 ABS 리츠 등 다양한 부동산 매매 방법이 등장하고 있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거래구조를 자문해 주는 부동산분야 전문 변호사들이 역할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의 '부동산.부동산금융팀'은 지난 91년 설립돼 10여년의 경험을 갖고 있는 베테랑들로 구성돼 있다. 국내에서 일어나는 큰 거래는 이 팀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거의 없을 정도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10년 이상을 건설.부동산 분야에 전념, 국내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오연균 변호사(43)가 이 팀을 이끌고 있다. 오 변호사는 건설교통부 민간투자심의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경태 박민배 박한우 은현호 정재훈 변호사 등이 오 팀장과 함께 부동산 분야를 책임지고 있다. 박수만 한민 김용호 김형두 변호사는 리츠, ABS, 주택저당채권담보부증권(MBS) 업무 등 부동산금융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김용호 변호사는 외환위기 후 국내에 ABS법안이 제정될 때 정부를 위해 법률 자문을 해 준 변호사로 자산유동화 프로젝트 80여건을 성사시킨 실력자다. 이외에도 이병일 박성우 변호사 등 미국 변호사 2명이 김&장 부동산팀에 포진해 있다. 세종은 '부동산.리츠팀'을 두고 있다. 팀장인 이경돈 변호사(36)를 비롯 이석 이용우 신현식 김현아 등 5명의 한국변호사와 함께 이종구 원태연 권재용 등 3명의 외국변호사가 소속돼 있다. 이경돈 변호사는 미국 컬럼비아법대에서 뉴욕변호사시험에 합격한후 뉴욕 소재 로펌인 필스베리 윈드롭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 업무 경험을 쌓았다. 뉴욕변호사이자 스탠퍼드대학 경제학 박사이기도 한 이종구 미국변호사도 미국 유수의 로펌인 설리반&크롬웰 등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 분야를 담당했다. 세종은 향후 리츠가 활성화됨에 따라 각종 분쟁 발생도 불가피할 것에 대비, '리츠분쟁해결팀'도 별도로 두고 있다. 이 팀에는 하철용 임병일 이종훈 송영곤 등 변호사 4명이 활약 중이다. 태평양은 리츠 MBS 등 부동산금융 시장이 팽창할 것에 대비, 이 달에 '금융부동산팀'을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부동산금융 법률시장 개척에 나섰다. 팀장인 전병하 변호사(37)를 비롯 강현 박현욱 이선숙 이창환 변호사 등 국내 변호사와 부동산매각업무 전문인 정규상 미국변호사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됐다. 태평양 관계자는 "당초 일반민사소송부와 건설부동산부, 증권금융부로 나뉘어져 있던 부동산관련 업무영역을 한 데로 모아 통합 운영함으로써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팀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팀장인 전병하 변호사는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의 부실채권매각업무와 관련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업무 처리 경험을 소유하고 있다는게 태평양의 설명이다. 태평양은 법인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업구조조정리츠' 관련 법률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 이 분야 서비스에 집중키로 방침을 정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