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수(祭需)용품 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백화점 할인점 재래시장 등은 이에 따라 나물 국거리 등 제수 용품을 마련,고객 끌어들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전반적인 경기부진에다 미국 테러참사까지 겹쳐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긴 하나 제수용품을 사기 위한 고객들의 발길이 점차 느는 추세"라고 밝혔다. 각종 제수용품을 실속 있게 고르는 방법과 가격대 등을 소개한다. ◇구입요령=과실류 가운데 제상에 오르는 것은 대추 밤 감 등이다. 햇대추는 색상이 적갈색을 고르게 띠고 있으며 표면에 흠집이나 상처가 없는 것을 골라야 한다. 밤은 국산과 중국산을 잘 구분해야 한다. 국산밤은 대개 개량종으로 알이 굵고 윤이 나며 껍질이 깨끗하다. 반면 중국산은 재래종이 많아 알이 작고 껍질에 먼지 흙 등이 묻어 있는 경우가 많다. 쇠고기와 수산물은 선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고를 때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쇠고기는 지방질의 색깔을 잘 살핀다. 노란색보다 하얀색인 게 좋다. 노란색 지방은 풀을 많이 먹인 소에게서 흔히 발견된다. 이런 소는 대개 영양가가 떨어진다. 차례상에는 붉은살 생선과 '치'자가 들어가는 생선은 사용하지 않는다. 대개 조기나 도미를 찜으로 올리며 대구 명태 등을 전으로 올린다. 국내산 참조기는 머리와 몸 사이에 움푹 팬 굴곡이 있으며 입술은 붉은색,배는 황금색을 띤다. 반면 중국산은 꼬리가 길고 넓은 편이며 몸 전체가 회색이나 흰색을 띠는 게 특징이다. ◇가격정보=올해는 추석대목을 앞두고도 전반적인 경기부진 탓에 제수용으로 수요가 많은 나물 버섯 무·배추류 등의 가격변동은 크지 않은 편이다. 배추는 중순(11∼20일) 들어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5t 한 차에 2백50만원을 밑도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5t 한 차가 평균 2백50만원선에 팔렸던 무 역시 가격이 1백40만원선으로 하락했다. 제상에 많이오르는 고사리는 국산의 경우 4㎏이 4만원선에 판매되는데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중국산 고사리는 1㎏에 4천원 정도에 거래된다. 소매시장에서도 "'깜짝 놀랄만한' 가격변화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농협 하나로클럽에서는 고사리(국산,4백g)를 2천9백원대에,시금치(1단)를 1천4백원대에 판매한다. 이밖에 주요 품목의 가격대는 △대추(5백g) 4천4백원선 △밤(5백g) 1천9백원선 △감(5개) 7천5백원선 △양지(3백g) 7천5백원선 △명태포(1마리) 1천9백원선 등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