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이 미국 GM(제너럴 모터스)의 인수대상에서 제외돼 위기 돌파를 위한 해법찾기 등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부평공장은 그러나 최장 6년동안 위탁생산 과정을 거쳐 영업이 호전되는 등 적절하다고 판단될때 인수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부 인수'라는 시험대에 올라 회생의 길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GM은 불투명한 수익성, 노사갈등 등의 이유로 부평공장 생산부문을 인수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공장은 그동안 시설 보완 및 개선작업을 벌여왔으나 창원.군산공장 등에 비하면 시설 수준이 뒤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부평공장은 또 생산직 근로자의 평균 연령과 근무연수가 창원.군산공장에 비해 4∼7년 정도 높다. 이는 인건비와 직결돼 수익성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 부평공장의 잦은 노사갈등이 GM측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부도 이후 전체 인원의 30%를 감원하는 등 노사의 자구 노력이 결실을 거둬 최근 흑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 GM은 부평공장 제조부문을 인수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위탁생산'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부평공장은 당분간 생산.판매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됐으나 6년후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아 진로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GM이 매각대상에서 제외된 부평공장에 대해 자금 및 기술지원을 계속할지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괄매각을 요구해온 인천시민들과 대우차 노조는 "정부와 채권단이 지역사회의 반발을 우려해 일정기간 위탁생산 체계를 유지한 뒤 폐쇄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 아니냐"며 경계하고 있다. 이에 대한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노사와 인천시민이 협력해 조속한 시일내에 경영을 정상화 하는 등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인천지역 제조업 총 출하액의 15%를 웃도는 거대 '공룡' 대우차 부평공장이 6년이라는 시한부 시험대에 올랐다. 대우차 부평공장이 제기된 문제들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도약으로 회생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당사자인 부평공장 노사는 물론 대우차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인천시민들의 몫으로 남겨지게 됐다. (인천=연합뉴스) 이복한기자 bh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