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왔으나 서울의 동대문,남대문 등 재래시장에는 이른바 `추석경기' 조짐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매출 하락세를 보여온 재래시장들은 이번 추석을 앞두고도 백화점과 할인점에 대다수 고객들을 빼앗겨 고전을면치 못하고 있다. 두타, 밀리오레 등 동대문 일대 대형 패션몰들은 아예 추석 대목을 겨냥한 판촉전이나 특별판매 행사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두타는 지방상인을 위한 셔틀버스 운행, 무료 택배 등 통상적 활동 이외의 판촉계획이 없으며, 밀리오레도 도매상을 위한 본사 차원의 별도 지원을 계획하지 않고있다. 업체 관계자는 "예년에는 추석을 앞두고 평소의 2∼3배 물량을 확보해 놓던 상인들이 올해는 70∼80% 정도만 추가로 잡아 놓고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신용남(39)씨는 "일부 패션몰의 지방점 오픈으로최근 매기가 살아났으나 이는 일시적 현상이고 내주초가 되면 추석경기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남대문은 상황이 더 심각해 체감경기만 보면 `공황' 상태에 빠져 있는 것 같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시장 상인들은 늦어도 이번 주말부터는 추석 특수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경기가 바닥이라고 입을 모은다. 백승학 남대문시장 기획실 계장은 "지방에서 올라오는 도매상 버스가 지난달 50∼60대 정도에서 금주 들어 70여대로 늘었으나 의류, 잡화류를 제외하고는 거래가한산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