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이 폭발적 인기를 모으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을 눈앞에 두고 상품권 매출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부 대형 업체는 추석 D-15일이 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지난해와 비교,2배 이상 매출이 뜨고 있다. 이같은 상품권의 판매호조는 상품권의 쓰임새가 날로 넓어지는 데다 주고 받기가 간편해진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얼마나 팔리나=롯데백화점은 추석을 보름앞둔 지난 16일 하룻동안 56억원어치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시점(8월28일)의 23억원보다 1백43% 늘어난 수치다. 이달 한달동안 상품권 판매로 총 2천5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전 한달동안 1천4백8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에 비해 70% 늘어난 것이다. 신세계는 올 추석 시즌에 지난해보다 94% 증가한 1천4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석선물상품 총매출의 32%에 달한다. 법인영업팀 관계자는 "이달 1일부터 기업체를 대상으로 단체주문을 받고 있는데 현재 선물세트를 포함한 전체 매출의 35%를 상품권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만원짜리 상품권이 전체 상품권 매출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시즌 상품권 매출목표를 1천1백억원으로 지난해 추석때보다 69% 늘려잡았다. 현대백화점 상품권팀 구용진 팀장은 "상품권 선호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해 추석 D-15일까지 실적이 지난해보다 1백94% 늘어났다"고 밝혔다. 중견백화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성플라자의 경우 특판팀의 단체주문 매출만 24억원에 달해 지난해 13억원보다 80% 늘어났다. ◇누가 왜 사나=주 고객은 기업체다. 직원들이나 거래업체 선물용으로 사려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3년전부터 상품권 인기가 치솟기 시작,롯데 신세계 현대 등 대형 백화점의 경우 명절 상품권 매출증가율이 매년 70%를 웃도는 추세다. 현대백화점 법인사업부의 강한구 팀장은 "D-15일을 기준으로 봤을때 기업들의 상담건수가 전년동기보다 약 50% 늘었다"고 말했다. 상품권이 이처럼 인기를 모으는 것은 우선 부피가 작아 선물세트보다 훨씬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편리성과 함께 쓰임새가 다양해져 마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된 점도 상품권 인기를 부추기는 요인중 하나다. 신세계의 경우 42개에 이르는 백화점과 할인점은 물론이고 조선호텔,의류 전문점,3만여개 SK주유소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