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들어 계속되는 '손재수(損財數)'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월 폭설로 인해 결항손실을 본 것을 시작으로 6월 파업,7월 폭우,8월 항공안전 2등급 추락,9월 테러 대참사 등 잇따라 발생하는 대형 악재에 녹초가 되기 직전이다. 여기에다 당초 예상보다 높이 뛰고 있는 항공유값과 환율불안,수출부진에 따른 화물감소까지 겹쳐 대내외 경영환경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발생한 테러로 항공편이 묶이면서 대한항공은 이날까지 약 2백억원,아시아나항공은 70억원의 결항손실을 보고 있다. 결항일이 하루 늘 때마다 두 항공사는 각 50억원과 17억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 하지만 두 항공사는 테러사태 이전에 입은 피해로 이미 '그로기 상태'에 빠져 있었다. 연초 난데없는 폭설로 대한항공은 국제선과 국내선 6백70여편을 띄우지 못해 1백억원이 넘는 손해를 봤다. 아시아나항공도 4백여편이 결항돼 약 35억원을 날려버렸다. 상반기에만 3천4백억원과 1천5백억원의 적자를 본 두 회사가 올 한해를 어떻게 선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