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자동차업계도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사건의 영향으로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참가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중인 성병호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장은 12일 "2천31대를 뉴욕항에 하역하려던 선박의 정박이 항구 기능마비로 보류돼 다른 항구로 돌렸다"며 "1시간 간격으로 현지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본부장은 "미국 현지법인인 현대모터아메리카(HMA)의 동부사무소가 현장에서 45분 떨어진 곳에 있고 지역딜러 10여곳도 맨해튼에서 벗어난 곳에 있어 피해는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지 할부금융이 중단돼 정상거래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금리가 올라가고 수요가 위축되면 중장기적으로 판매와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성 본부장은 "당장의 피해보다는 소비심리 위축과 유가 인상 등으로 장기적으로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수출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인도공장, 싱가포르 회의 등에 참가하는 계획에는 아직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차도 이날 새벽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현지 판매법인(DMA)에 문의한 결과, 주재원과 가족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현지판매를 위해 뉴욕항에 하치해둔 6천여대의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9월 선적분 4천여대는 이달말께 선적할 예정이어서 선적지연에 따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번 사태로 미국에서의 판매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고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비상대책반을 구성, 뉴욕지역 사무소에 휴무조치를 내리는 등 상황에 따라 대처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