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회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는 주최측이 내건 주제(차-순수한 매력;Car-Pure Fascination)대로 자동차 본연의 모습을 강조한 복고풍 디자인의 차량이 대거 선을 보였다. 개막 첫날 보도발표회에서 공개된 세계 주요 자동차메이커들의 컨셉트카와 신차의 특징은 '복고풍 디자인+신기술 접목'으로 요약된다. 전통적인 자동차 디자인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외장과 각종 신기술이 적용된 내장을 결합해 놓은 게 공통점이다. 특히 페라리 BMW 등 유럽 메이커들은 자동차의 고전으로 꼽히는 명차들을 리모델링한 듯한 차량을 다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페라리 계열의 자동차메이커 마세라티가 선보인 '스파이더'는 이전의 '3200GT 쿠페'를 한층 현대적으로 변형시킨 차라는 평가를 받았다. BMW의 '7시리즈' 역시 전통적인 BMW의 라인에 현대적 이미지를 가미한 디자인을 적용한 모델이다. 아우디도 출시 당시 고전적 스타일로 화제를 모았던 '아우디 카브리'의 후속모델을 컨셉트카로 공개했다.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나타난 또 하나의 흐름은 스포티한 감각을 강조한 MPV(다목적 차량)와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봄 시카고 및 제네바모터쇼에서 불기 시작한 MPV와 SUV 열풍이 이번 모터쇼까지 이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포드의 '피에스타'는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MPV의 전형적 디자인인 동글동글한 외관을 적용했다. 닛산도 SUV 컨셉트카인 '크로스보우'를 공개,유럽시장 공략 의지를 내비쳤다. 프랑크푸르트=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