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계은행 서울지점의 예수금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7개 외국계은행 서울지점의 지난해말 현재 원.외화 예수금과 양도성 예금증서, 신탁예수금을 합친 총 예수금 규모는 10조9천25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9년말의 6조3천703억원에 비해 71.5%나 증가한 것이며 특히 98년말의 1조5천229억원에 비해서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해 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전한 외국계은행으로 돈이 몰린데다 외은지점들도 소매금융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홍콩샹하이은행과 도이치은행에 각각 1조3천619억원과 1조3천541억원의 예수금이 몰린 것으로조사됐다. 외은지점의 대출금도 늘어 지난해말 현재 9조6천15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99년말의 8조276억원에 비해 19.8%가 늘어난 것인데 외은지점들의 신용대출이 국내은행들에 비해 훨씬 활성화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지난해말 현재 국내 일반은행과 특수은행의 신용대출 비율은 전체 대출의 44%와 53%에 불과하지만 외은지점은 58%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