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속 간접광고(PPL)를 노려라' TV 드라마나 영화 속에 특정 제품을 소품으로 등장시켜 간접 광고 효과를 노리는 PPL(Product Placement)광고 기법이 최근 중소·벤처업계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 홍보 차원에서 주로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들이 활용하던 PPL 광고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업체들의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PPL광고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없이 자연스럽게 제품 홍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보통 수억원의 막대한 제작비를 투자해야 하는 TV광고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동일한 수준의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기업들에 크게 어필하고 있다. 고급서재가구 전문업체인 신복산업(대표 성열찬)은 MBC TV 드라마 '반달곰 내사랑'에 자사의 고급 서재인 'e라이브러리'와 자작나무 원목 책상을 등장시켰다. 중학교 이사장으로 나오는 탤런트 김세윤씨의 개인 서재에 이 제품이 비치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제품에 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KBS 2TV 미니시리즈 '쿨'에서는 싸이버뱅크(대표 조영선)의 무선 PDA(개인휴대단말기)폰인 'PC-e폰'이 등장했다. 결혼정보회사의 웨딩플래너로 출연한 탤런트 소유진 구본승씨의 업무도구로 활용되면서 제품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스포츠레저 안경 전문업체인 한국오지케이(대표 박수안)는 현재 촬영중인 가상 역사액션물 '2009 로스트 메모리즈'에 미래형 스타일의 '스포츠글라스(모델명 4N102)'를 협찬했다. 극중 형사로 분한 영화배우 장동건씨가 이 제품을 착용하게 된다. 세련된 디자인의 고품질 스포츠 글라스가 미래라는 영화속 배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싸이버뱅크의 이승현 실장은 "자금부담으로 TV광고는 엄두도 못내는 중소·벤처기업들에 PPL광고가 새로운 홍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드라마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선다는 점에서 제품 및 기업 이미지 홍보에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