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대형 백화점이 과일값으로 폭리를 취해 소비자와 생산농민을 울리고 있다. 11일 전남 나주배 원예농협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주 신세계, 롯데 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이 배와 멜론 등 과일값을 산지 경락가의 2-4배까지 받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 백화점은 조생종 원황배 9개 들이를 8만5천원에, 롯데 백화점도신고배 8-10개(7.5㎏)를 3만5천원에 팔고 있다. 또 머스크 멜론의 경우 신세계는 4개 들이 선물포장용을 4만6천원에, 롯데는 3개 들이를 3만5천원씩 받고 있다. 이는 과일값이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과 과잉생산으로 하락하고 있는 점이나백화점의 적정 유통마진(25%선) 등을 감안할 때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나주와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의 경락가격은 상자당 20개 미만(15kg기준) 특상품신고배가 3만2천-3만5천으로 개당 가격이 2천원 안팎에 불과하며 원황배는 산지에서15㎏ 상품 가격이 3만2천원선이다. 머스크 멜론도 5㎏기준 상품(3개들이)가격이 1만원 안팎이며 광주지역 대형 할인점에서도 신고배는 2천원 안팎(1개)에 팔리고 있다. 나주배연합회 관계자는 "예년보다 배값이 상자당 1만원 정도 내려 농민들이 생산원가를 걱정하고 있는 판에 유통업체가 폭리를 취하는 것은 결국 농민과 소비자모두를 울리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배 판매과정에서 생기는 손실분과 품질인증 등에 따른 고가구입 등으로 다소 비싼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