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약세로 출발한 뒤 꾸준히 낙폭을 만회한 끝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10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20원 오른 1,290.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하락한 영향으로 전날보다 3.10원 하락한 1,287원에 거래를 시작한 달러/원은 시작 직후 상승세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후 1,288원, 1,289원선에서 두차례 정체는 있었지만 상승 추세는 유지, 오후 3시 40분경에는 1,290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이날 환율은 결제수요가 네고물량을 흡수하고 역외에서 매수에 가세하며 반등했다. 달러/엔 환율의 정체에는 '오불관언'이었다. 오후 4시 30분 현재 달러/엔은 120.07/08엔에 형성돼 있어 지난 주말 뉴욕 종가 120엔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닛케이 225 주가지수의 3% 넘는 하락, 감소하고 있는 기계주문, 다음날로 예정된 미-일 재무장관 회담 등 달러/엔을 끌어올릴만한 재료는 산적했으나 환율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미국 실업률이 4년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의 경제 상황도 좋은 게 아니어서 환율이 쉽게 방향을 잡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달러/원이 엔화와는 다르게 움직이는 것은 미일 재무장관 회담 등을 계기로 조만간 달러가치가 상승할 것을 기대하는 은행권에서 물량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매수우위를 보여 거래소에서 168억원 어치, 코스닥시장에서는 3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