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월드는 특허 상품인 벽걸이 수족관을 제작 판매하는 업체다. 국내 수족관 업계의 선구자로 꼽히는 한국여우에서 출발했다. 씨월드는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도입했다. 지난 98년 벽걸이 수족관 제작에 관한 특허 2건을 따낸 후 "벽에 걸린 바다"란 브랜드를 개발해 수족관 체인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일부 특권층의 전유물이나 사치품으로 알려진 수족관 문화를 대중화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호경 씨월드 사장은 "1백여년의 고정 관념을 깨고 벽에 거는 수족관을 탄생시키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다"면서 "핵심 기술과 제품 개발에만 10년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벽걸이 수족관의 핵심 기술은 7cm 두께의 초박형 케이스 제작 기법이다. 대형 수조의 특성상 높은 수압에 견딜 수 있는 재질 개발은 물론 조립 공정에서도 30여 단계를 거칠 만큼 정밀한 기술이 필요하다. 무게만도 1백20kg에 달하기 때문에 설치하려면 특별한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씨월드는 간단한 교육만으로도 쉽게 설치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복잡한 공정을 단순화했다. 벽걸이 수족관은 물갈이와 내부 관리도 간편한 게 특징. 물만 부으면 되도록 특수 장치를 채택했고 자석을 이용한 수조 청소법을 고안해 작업때 물을 묻힐 필요가 없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컬러몰드 프레임을 도입해 알루미늄 재질이 주종이던 수조디자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딸기색 수박색 등 다향한 색상의 패션 수조를 선보여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족관 가격은 50만원부터 최고 3백만원대까지 다양하다. 김 사장은 "실내 장식을 위해 구매하는 고객층에 초점을 맞춰 앞으로 가격대는 저렴하지만 디자인을 한층 세련되게 만든 프리미엄급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씨월드는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쳐 연말까지 1백개의 체인점을 확보해 전국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