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장세다. 오후 들어 환율 변동폭은 0.60원에 불과한 가운데 보합권의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방향에 대한 '알 수 없음'이 시장의 초점을 흐리게 만들고 있으면 수급은 여전히 부진하다. 미국의 8월 실업률 발표를 앞두고 달러/엔 환율은 주말에 곁들인 경계심리가 지배하고 있다. 미국 실업률은 7월 4.5%보다 더 악화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누그러든 상태. 달러/엔이 121엔을 지탱하지 못하고 120엔 하향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점이 약보합권으로의 이동을 강요하고 있지만 강도는 약하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8분 현재 전날보다 0.20원 오른 1,286.7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50원 낮은 1,287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달러/엔이 121엔대 초반까지 밀린 틈을 타 1,286.80원까지 잠시 내려섰다가 이내 1,287원선 초반에서 한동안 꿈틀댔다. 변화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2시 38분경 전날 마감가인 1,286.90원으로 내려선 환율은 2시 56분경 1,286.70원까지 내렸으나 추가 하락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달러/엔 환율의 변화도 극히 미미하다. 일본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악화된 탓에 121엔대로 올라섰던 달러/엔은 미국의 고용동향이 나쁠 것이란 관측속에 갈피를 잡지 못한채 이 시각 현재 121엔을 기록하고 있다. 이틀째 주식 팔자에 무게를 둔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62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93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환율과는 연결고리를 끊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엔이 조용하다보니 별달리 볼 것이 없는 장세속에 한산한 거래를 보이고 있다"며 "현 수준을 깰 만한 요인은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다음주에는 그동안 쭉 1,280원이 막혀 위쪽으로 좀 더 바라볼 만한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