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어음대신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손쉽게 빌릴 수 있게 됐다. 서울은행은 6일부터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인터넷상에서 대출해주는 "e-파트너 대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민 신한은행도 최근 이같은 대출상품을 선보였으며 다른 은행도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다.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은 물품 구입업체가 납품업체에 어음으로 결제하는 대신 서울은행에 해당기업의 납품실적 및 대금지급액을 통보하면 그 범위내에서 납품업체가 서울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출대상은 서울은행과 대출한도 약정을 맺은 기업에 납품하는 기업이며 별도의 대출서류 없이 인터넷홈페이지(www.seoulbank.co.kr)에 납품내역을 입력하면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즉시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한도는 외상매출채권의 1백%이고 금리는 연 4.96~5.63%로 3개월 CD(양도성예금증서)수익률에 연동되며 기간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어음으로 거래할 때는 어음 전체 금액을 모두 대출받아야 했지만 이번 대출은 필요한 시기에 일부 금액만 빌릴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계는 이같은 편리성으로 인해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이 어음을 대체하는 상거래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현재는 해당 거래 은행에서만 가능하지만 연말께 외상매출채권 담보 대출이 금융결제원을 통해 은행권 공동망으로 시행되면 기업들은 모든 은행의 인터넷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