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호텔가에 음식 '가격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이달부터 꼭대기층(23층)에 위치한 정통 프랑스 식당 `라콘티넨탈'을 오전 7시부터 개장, 세트 메뉴는 1만4천-2만5천원, 일품메뉴는 4천500-1만7천원의 `파격적인' 가격에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라콘티넨탈은 지난 79년 문을 연 이래 영국의 앤 공주, 미국의 포드 전 대통령,스페인 소피아 왕비, 영화배우 안소니 퀸, 가수 마이클 잭슨 등 세계적인 귀빈들이들러 식사를 한 국내 최고급 서양 레스토랑. 특히 라콘티넨탈의 `오전 7시 개장'은 `아침시간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라는 정통 최고급 서양식당의 관행을 깬 것으로 업계에서는 호텔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라콘티넨탈 책임지배인 노선우 과장은 "비즈니스 고객이 대부분인 호텔 투숙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전통.보수적인 프랑스식당 이미지를 벗기 위해 저렴한 가격의 아침메뉴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남 테헤란밸리에 위치한 르네상스 서울 호텔은 지난 7월부터 점심시간을 이용,이탈리아 식당 토스카나, 양식당 클럽 호라이즌에서 정통 풀코스 요리를 원가격의절반 수준인 2만8천원, 3만3천원(세금.봉사료 별도)에 각각 선보이고 있다. 이 호텔 관계자는 "바쁜 고객들을 위해 원할 경우 풀코스 서빙 시간을 40분 이내로 줄이고 일주일에 한번씩 메인 메뉴도 바꿔 제공한다"며 "벤처기업인들의 점심미팅이나 미식가 직장인들의 모임에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JW메리어트 호텔도 7월부터 양식당 JW's 그릴에서 `이그제큐티브 비즈니스 런치'라는 이름의 점심 뷔페를 3만1천원(세금.봉사료 별도)에 제공하고 있다. 서울 프라자호텔은 점심시간 지하 1층 프라자펍에서 1만5천원(세금.봉사료 포함)에 제공하던 비즈니스 런치메뉴를 지난 7월부터는 저녁시간(1만8천원)에도 선보이고있다. 홀리데이인 서울 호텔도 지난달부터 커피숍 파티오에서 요일별로 메뉴를 달리한`투데이스 스페셜(Today's Special)'을 마련, 1만9천원(세금.봉사료 별도)에 판매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매출이 크게 늘지 않는데다 최근 맛과 분위기면에서 뒤지지 않는 서양 음식점들이 곳곳에 많이 생겨 경쟁이 심해지면서 특급호텔들도 저렴한 메뉴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