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83원 바로 밑에서 제한된 오름세다. 달러/엔 환율이 120엔을 위협하는 강한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데 반해 달러/원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시장의 수급상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셈. 물량 공급에 의해 부족한 시중 포지션이 어느 정도 채워진 가운데 1,281∼1284원 범위를 벗어나긴 힘든 흐름이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7분 현재 전날보다 1.80원 오른 1,282.70원을 기록중이다. 전날보다 1.40원 오른 1,282.3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를 저점으로 서서히 오름세를 타면서 10시 21분경 1,283.6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환율은 매물벽에 막혀 추가 상승은 저지된 채 한동안 1,283원선에서 머뭇거리다가 물량 공급으로 1,282원선 후반으로 소폭 밀려 거닐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9.84엔으로 오름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달러화가 전날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지수의 긍정적인 신호로 모든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 뚜렷하다. 일본 외환 당국은 이날도 구두개입에 나서 엔화 약세 유도 의사를 표명했다. 역외세력은 개장초 달러 사자에 적극 나섰으나 이내 잠잠해졌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삼성전자 물량이 5,000∼1억달러 가량 나와 환율이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며 "여전히 시장에 재료나 수급으로 움직일만한 동인이 부족하나 달러/엔 보다는 수급에 의해 장이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