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최근 울산에 대형 점포를 개점, 지방 세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길음동에 미아점을 내 서울 강북상권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빅3중 하나인 신세계는 백화점을 늘리기 보다는 할인점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갤러리아 삼성플라자 등도 나름대로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이 갖고 있는 강점과 미래 구상은 어떤 것인지를 짚어본다. -------------------------------------------------------------- 갤러리아백화점은 전국에 특징적인 7개점을 운영중이다. 국내 유일의 명품전문 백화점인 갤러리아 명품관과 국내패션을 리드하는 갤러리아 패션관,서울역사에 위치한 갤러리아 서울역점,지역 일번점을 표방하는 갤러리아 수원점과 천안점,대전의 동백점.타임월드점 등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내실있는 경영,차별화된 매장구성 및 지역밀착형 영업전략으로 98년 이후 매년 20%대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이어오고 있다. 압구정동의 명품관은 국내 유일의 해외명품 전문백화점이다. 갤러리아백화점 7개점 중 차별화가 가장 두드러진 명품 전문 백화점이다. 백화점 업계에 일고 있는 고급화 전략의 선두주자다. 1백50여개의 세계적 명품브랜드를 보유한 독보적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명품관은 이제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프랑스 등 해외에도 널리 알려져 우리나라 최고의 쇼핑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청담동 로데오거리의 명품 로드숍과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일본등 외국 관광객까지 타깃을 확대했다. 압구정동을 한국 패션 1번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이를위해 외국인 고객 퍼스널 쇼퍼제도(일종의 쇼핑도우미)를 비롯,관광공사에서 파견된 5명의 통역도우미를 운영하고 외국인에 대한 사후면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명품관에는 국산 명품브랜드들도 있다. 98년 장미라사를 시작으로 미스 G콜렉션,이광희 부띠끄,광주요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해외 명품 브랜드와 견주어 손색이 없는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명품관 옆에 자리잡은 패션관은 국내 패션유행을 가장 먼저 감지할 수 있는 패션 리더들의 안테나숍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 생활관이라는 명칭은 패션을 창조하는 패션 1번점으로서의 이미지 전달력이 부족해 지난 99년 패션관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봄 가을에 걸쳐 대대적인 매장개편을 단행하는게 패션관이 관례다. 패션관의 매장개편은 통상 경쟁점들의 벤치마킹 1호 대상으로 업계 관심사가 돼왔다. 갤러리아만이 가진 브랜드는 패션관의 핵심 경쟁력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상품은 신진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디자이너 멀티숍이 선보이는 브랜드다. 이를 통해 신진 디자이너의 개발 및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신진 디자이너는 창의력과 능력은 뛰어나지만 매장 운영자금,영업 노하우,상품선정 등 마케팅 능력이 부족해 백화점에 수수료 매장으로 단독 입점할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백화점측에서 판매를 전담하게 되면 재고 및 마케팅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디자이너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대전의 동양백화점 점포를 인수,문을 연 갤러리아 동백점과 타임월드점도 지방 유통 시장의 강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