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대출전용카드를 선보인다. 이에 따라 캐피털 신용금고 은행 등과 함께 소액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나게 됐다. 2일 교보생명은 보험사로선 처음으로 대출전용 카드를 개발, 소액신용대출업무를 3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교보 플러스론'은 개인신용평점시스템(CSS)을 통해 무담보로 최고 1천만원까지 빌려주는 상품이다. 금리는 연 11.9∼18%로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연 14∼25%)에 비해 낮은 편이다. 교보는 대출전용카드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이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카드처럼 연회비는 없다. 카드신청 대상은 급여생활자, 전문직 종사자, 자영업자 등으로 연소득 1천만원 이상인 만 20세 이상, 60세 미만인 사람이다. 플러스론 패스를 발급받은 고객은 현금이 필요할 때마다 한도내에서 현금인출기나 ARS(자동응답기) 인터넷 등을 이용, 대출신청을 하면 된다. 원리금 상환은 다음달 결제일에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신용카드와 달리 대출금의 10%만 갚으면 기간이 자동으로 연장된다. 나머지 원금에 대해서는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교보생명의 신교정 금융전략 팀장은 "대출카드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에 비해 금리 경쟁력이 있어 월 5만명 이상이 신규로 발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입장에서는 손쉽게 대출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보험사 입장에서는 소매금융업무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쟁사들이 참여함에 따라 삼성 현대 등 할부금융사들은 대출카드 시장을 지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아하론 패스'를 내놓고 있는 삼성캐피탈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에 비해 유리하다는 점을 적극 알리면서 회원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캐피탈도 '드림론 패스' 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은행권도 부동산 담보 대출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신용대출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제일은행은 '퀵 캐시론'을 통해 소액 신용대출시장에 뛰어들었고 한미은행도 1백만원까지 신용으로 빌려주는 '즉시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