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 조선인총련합회(총련)계 주요 신용조합 가운데 한곳인 '조은(朝銀) 간토(關東)신용조합'이 금융기관에 파산처리를 요청했다고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26일 보도했다. 1999년 10월 재편성된 권역별 5개 신용조합 가운데 긴키(近畿)신용조합이 지난해 말 문을 닫은 데 이어 발생한 파산으로 총련의 신용조합 재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선신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간토신용조합의 배경일 이사장은 지난 24일 요코하마(橫濱)시 본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예금 지불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에 파산처리를 요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간토신용조합은 비교적 기반이 튼튼함에도 불구하고 총련계 고객들이 불안심리에서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한 후 재정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됐다고 배 이사장은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 당국에서 '금융정리관재인'들을 파견, 사업양도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면서 "관계기관들의 협력 아래 하루 빨리 사업양도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