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도쿄모터쇼와 함께 세계 3대 모터쇼로 꼽히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1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3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다. 유럽 최대의 모터쇼이기도 한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41개국에서 1천3백여종의 차가 출품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59회를 맞는 이번 모터쇼의 주제는 "차-순수한 매력(Cars-Pure Fasination)".각 업체마다 안전.에너지.환경 등 업계의 3대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력을 적용한 최신형 드림카들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자동차 담당 기자들을 상대로 진행되는 프레스데이는 12일까지며 13일부터 14일까지는 트레이드데이,15일부터 폐막일까지는 일반 관람객을 상대로 한 퍼블릭데이가 이어진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격년제로 홀수 해마다 열린다. 공교롭게도 동경 모터쇼와 비슷한 시기에 열려 매번 양국이 묘한 협조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컨대 프랑크푸르트에 일본업체들이 컨셉트카 등 볼만한 카드를 내놓으면 독일업체들은 동경 모터쇼에 이에 상응하는 우정 출연작을 출품하는 식이다. 국내 업체들에게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매우 중요한 행사다. 이 모터쇼에서의 전시 성과가 곧 전체 유럽시장에서의 성공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시장이 최근 미국시장과 더불어 국산차의 주요 수출지역으로 부상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현재 막바지 준비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와 기아 대우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4개 업체가 모두 참가해 각종 승용차와 레저용차(RV),컨셉트카 등을 선보인다. 현대자동차는 모터쇼 행사장 제9전시관에 3백63평 규모의 현대관을 마련하고 그랜저XG를 비롯 EF쏘나타 베르나 아토스 등 승용차와 트라제 아반떼 산타페 등의 디젤모델,스포츠카 투스카니,컨셉트카 유로II 및 베르나 랠리카 등 모두 13대를 출품한다. 현대차는 특히 국내외 언론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명 GK로 개발된 티뷰론 후속모델인 "투스카니"의 세계 신차발표회를 현지에서 가질 예정이다. 또 최근 유럽으로 첫 선적을 한 라비타 디젤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9번 전시관에 3백17평의 전시공간을 확보한 기아차는 미니밴 카니발 와 카렌스 스포티지 등 RV(레저용 차량)와 슈마II 리오 마젠티스 등 양산차,카렌스 베이스 컨셉트카 등 7개 차종에 걸쳐 모두 13대를 전시한다. 특히 향후 유럽시장을 공략할 전략 차종인 뉴 카니발과 컨셉트카는 11일 현지에서 보도발표회를 갖기로 했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와의 매각 협상이 진행중인 대우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3백평 가량의 전시공간을 마련,그동안 야심차게 준비해온 라노스 후속모델인 T200과 VADA 등 컨셉트카 2대를 공개한다. 대우차는 또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마티즈를 비롯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 타쿠마 등 모두 9대의 양산차를 출품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지난 98년부터 개발에 들어간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 "렉스턴"(Rexton)의 보도발표회를 현지에서 가지며 코란도 무쏘 체어맨 등 총 6대의 차량을 전시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1백32평의 전시공간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이밖에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업체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도요타 폴크스바겐 등 세계적인 메이커들도 앞다퉈 첨단 컨셉트카와 현재 생산중인 모델을 출품할 예정이어서 이번 모터쇼는 자동차 업체들의 뜨거운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