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중고차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고차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5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출강세에 힘입어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조합을 결성,수출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고차 매매상들의 모임인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는 올해 1~6월 중고차 수출량이 5만3천2백4대를 기록,작년 상반기 4만3천8백80대보다 2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승용차는 2만4천1백37대를 차지해 전년 동기대비 8.8% 줄어든 반면 승합차는 1만5천5백70대로 77.8%,화물 및 특수차는 1만3천4백97대로 56.2% 상승했다. 이는 최근 내수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레저용 차량(RV)이 해외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끈데 힘입은 것이라는 게 조합측의 분석이다. 중고차 수출량은 1993년 1만1천대,1995년 2만1천대,1997년 3만6천대 등으로 서서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확보돼 1998년 8만7천여대,1999년 8만1천여대,지난해에는 8만8천여대를 기록했다. 연합회측은 해외에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면서 베트남 등 동남아와 페루,칠레,중국,동유럽 등지에서 국산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올해 10만대 수출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약적인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그동안 영세성을 면치 못해온 중고차수출도 대형화,조직화되는 추세다. 중견 중고차 수출업체 30여개사가 중심이 된 한국 중고자동차수출조합은 최근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연평균 20%이상의 신장세를 보여온 중고차 수출업계가 대형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조합을 설립하게 됐다"는 게 조합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출조합은 앞으로 해외시장개척이나 시장정보 수집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개별업체별로 선점한 지역은 상호 보호해 주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관련업계인 검수,보험,물류,경정비업체 등도 가입시켜 중고차 수출산업의 대외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향상해 나갈 방침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