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그룹은 다이너스카드 인수로 종합 금융서비스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은 중.장기적으로 금융 및 정보통신 부문을 강화, 단순 자동차 제조회사에서 금융 보험 통신 등 각종 자동차 관련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서비스 회사로 변신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다이너스카드 인수는 이중 금융 부문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신호탄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캐피탈을 금융지주회사로 삼아 리스 보험 주택금융 등 폭넓은 금융서비스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 금융서비스 강화 배경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세계 '톱5'에 진입하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금융 및 정보통신 등 비자동차 분야로의 사업다각화를 꼽아 왔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세계적인 자동차 그룹들이 사업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전략에 따른 것이다. 세계적인 자동차 그룹들은 금융 및 정보통신 서비스 부문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 장기간의 적자에서 벗어나는 경영혁신을 일궈냈다. 미국의 경우 이미 지난 96년부터 자동차 제조와 판매의 매출 비중이 40% 아래로 떨어졌다. 할부금융 리스 보험 신용카드 렌트 정비 부품 등이 자동차그룹 매출의 핵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2만달러짜리 자동차의 경우 판매된 후 금융서비스 등 애프터 마켓에서 6만8천달러의 매출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사업다각화는 결국 자동차의 생산 및 판매원가에 영향을 미쳐 자동차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금융서비스 강화를 숙원사업으로 꼽아 왔다. 지난달 현대자동차 이계안 전 사장을 현대캐피탈 회장으로 발령낸 것도 금융사업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 향후 계획 및 전망 =현대차그룹은 신용카드업 진출을 금융사업 본격 진출의 시발점으로 여기고 있다. 현대캐피탈을 금융부문 지주회사로 육성, 전반적인 금융서비스 사업을 펼치겠다는 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 자동차 관련 금융서비스 가운데 할부금융과 오토리스 신용카드사업은 확보했지만 보험과 주택금융 일반금융 등이 추가로 개척해야 할 영역으로 남아 있다. 선진국 자동차그룹이 자동차 판매와 보험 및 주택금융 서비스를 묶어 고객을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업다각화의 내용에 포함돼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로 단기간에 이들 금융서비스 전부문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단계적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오는 2005년까지 글로벌 톱5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목표 달성 여부는 금융을 비롯한 비자동차 분야의 사업다각화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추진하느냐에 달렸다는게 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