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회사 직원들이 미국 재무분석사(CFA) 시험에 대거 합격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합격자가 통보된 올해 미국 CFA 시험에 국민은행 4명, 삼성생명 삼성화재 대우증권이 각각 3명의 합격자를 내는 등 50여명이 자격증을 땄다. 교보생명 조흥은행 신한은행도 CFA 첫 합격자를 냈다. 산업은행도 10명의 합격자를 냈다. CFA는 미국 투자관리연구협회(AIMR)에서 주관하는 재무관리와 증권금융 분야의 최고 국제자격증으로 작년까지 이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30여명에 불과했다. 삼성화재 박정림(38) 차장은 국내 보험업계 최초의 여성 CFA로 지난해 미국 금융위험관리사(FRM)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체이스맨해튼 서울지점, 조흥경제연구소 등에서 근무하다 지난 99년부터 삼성화재에서 리스크관리 업무를 맡아 왔다. 삼성화재 특별계정파트 권동찬(25) 전임은 국내 최연소 CFA가 됐다. 국민은행에서는 국제금융부 이수정(33) 계장 등 4명이 자격증을 땄다. 지난 92년 이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국민은행에 입행한 이 계장은 "국제금융쪽 업무와 연관이 있어 지난 99년부터 준비해 왔다"며 "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연수프로그램 덕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조흥은행 자본관리실에서 IR(투자설명회)를 담당하는 장봉기(36) 과장은 "외국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 등과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이 자격증을 땄다"고 말했다. 금융업계는 각 금융회사들이 자격증을 지닌 직원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에 금융사 직원들의 자격증 취득 열풍은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익원.김준현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