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화의 미세한 움직임에 연동하면서 1,286원선으로 하향 조정 물살을 타고 있다. 위로는 달러/엔 환율이 상승하지 못함에 따라 모멘텀이 없으며 아래쪽으로는 외환 당국의 개입 우려감으로 쉽게 치고 내려가지도 못하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4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1.20원 오른 1,286.8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40원 낮은 1,287.4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40여분 동안 변동성을 잃은 채 1,287.30∼1,287.60원 범위에서 판박이 장세를 펼쳤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이 하락, 내림세로 돌아선 것을 따라 1,286원선으로 내려섰으나 추가 하락은 저지되고 있다.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120.23엔에 거래되고 있으며 120.20엔을 놓고 매매공방이 한창이다. 오후 들어서도 120.50엔 상향 돌파에 실패한 달러/엔은 한때 내림세로 돌아서 120.10엔대까지 내려서는 등 위쪽으로 막히고 있다. 사흘째 국내 증시에서 주식 순매수를 이은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46억원, 32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최근 환율에 변수로 작용하지 못하는 흐름을 이었다. 오히려 주가가 한때 1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한 것이 심리적으로 환율 상승을 도왔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마인드는 좀 무거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위로 1,290원이 막힌다는 인식이 있으니까 1,287∼1,288원에서는 물량이 공급되고 있다"며 "일본 닛케이지수가 크게 떨어져도 달러/엔이 제대로 상승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달러/엔이 위로 막히는 감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중에는 큰 변동을 기대하기는 좀처럼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