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대한 미 연방항공청(FAA)의 항공안전위험국(2등급) 판정과 관련, 국적항공사들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FAA의 2등급 판정이 내려진 다음날(18일)오후 제휴사인 아메리칸항공(AA)으로부터 코드셰어(CODE SHARE:편명공유) 중단통보를 받았고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의 코드셰어 복원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항공업계는 FAA의 2등급 조기 졸업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적극 동참키로 하는 한편 승객들의 피해가 없도록 제휴사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했다. ▲아시아나항공=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4개 도시를 직항했던 아시아나항공은 지금까지 아메리칸항공과의 코드셰어로 7개 도시에 취항해왔다. 그러나 코드셰어 중단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아메리칸항공을 통한 대리판매가 불가능해져 태평양 노선의 승객과 화물수송에 타격을 입게 됐다. 우리나라 승객입장에서는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으나 미국을 출발하는 교포나 현지인들은 앞으로 아메리칸항공의 이름으로 서울행 티켓 구입을 할 수 없고 이미 아메리칸항공으로 예약을 마친 승객은 아시아나항공이나 다른 항공사로 예약을 변경해야 한다. 다만 양사간 마일리지 공유는 별도의 계약에 의해 이뤄져 계속 유지된다. 회사측은 이번 코드셰어 중단으로 승객부문에서 연간 1천200만달러, 화물부문에서 400만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세계적 항공동맹체 '스카이팀(SKY TEAM)'을 구성하고있는 델타항공은 FAA판정 직후 업무 제휴사인 대한항공의 항공권 좌석을 판매하려던 계획을 연기한다고 18일 발표했다. 토드 클레이 대변인은 "대한항공이 지금까지 취해온 조치들에 대해 대단히 만족하고 있어 연말까지 코드셰어 문제를 마무리지을 예정이었으나 FAA의 조치로 이를 연기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월 97년 괌사고 이후 4년만에 괌/사이판 노선을 복원하려던 대한항공의 노력도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대한항공은 서울-괌/사이판 노선에 주 7회씩 재취항하기 위해 구체적인 지점개설, 현지인력 고용 방안 등에 대해 이미 실무준비를 시작한 상태였으며 현지에서는 대한항공의 재취항으로 관광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해 왔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