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이냐,외국계냐' 소비가 급증하는 치킨 전문점 시장을 놓고 국내외 업체간 시장 쟁탈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외국 패스트푸드점이 직영점을 중심으로 대도시 중심 상권을 집중 공략하는 반면 토종 업소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형태로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치킨 외식시장은 외국계인 KFC 파파이스와 토종 업체인 BBQ BHC사간 4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토종 업체들은 최근 가맹점을 늘려 외국계에 비해 취약했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동서양의 요리 방식을 접목시킨 퓨전 스타일의 닭 요리를 개발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창립 7년째를 맞은 BBQ는 전국에 1천3백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해 가장 많은 점포를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재래식 '통닭집'의 현대화를 기치로 내걸고 지역 상권을 공략해 외식 프랜차이즈의 선두 주자로 자리잡았다. BBQ는 가맹점에 신선한 상태의 닭을 당일 배송하고 주문을 받은 후 요리하는 시스템을 갖춰 품질과 맛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의 윤홍근 사장은 "전국 핵심상권에 점포 출점을 마쳤기 때문에 점포 확장보다는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9년 1호점을 낸 BHC는 2년만에 전국에 3백여개의 점포망을 구축하고 BBQ를 추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사내에 계육가공연구소를 두고 콜팝치킨,콘치콜,치킨 라이스,야채 과일치킨,사과치킨,바나나치킨 등 퓨전 스타일의 닭 메뉴를 개발해 젊은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BHC는 또 치킨 전문점으론 처음으로 패스트푸드 본고장인 미국을 비롯 일본 미크로네시아 대만 중국 등 5개국에 진출해 해외 시장에서도 브랜드를 인정받고 있다. 외국계 선두사로 지난 84년 한국시장에 진출한 KFC는 최고급 치킨 전문점을 표방하고 점포 확장과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후 트위스터 타워버거 팝콘치킨 등 신메뉴를 출시했고 올해 점포망을 20여개 늘려 연말까지 2백4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KFC는 고정 고객 확보를 위해 고객의 데이터 베이스를 이용한 원투원(One to One)마케팅을 강화하고 치킨 전문 패스트푸드점을 내세우는 광고를 실시할 계획이다. KFC보다 10년 늦게 진출한 파파이스는 현재 1백74개인 점포를 연말까지 2백호점까지 늘린다. 특히 중상류층 소비자를 잡기 위해 상권이 좋은 백화점 할인점에 적극 진출하고 기존 노후 점포는 전면적으로 리뉴얼 작업을 실시해 깨끗한 매장으로 승부를 건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 기존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와 경쟁하는 치킨통살 샌드위치 스타일의 다양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청소년층을 파고들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