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1,283원선으로 활동 범위를 소폭 올렸다. 엔화 강세를 저지하는 일본 경제관료의 발언에 따른 달러/엔 환율의 오름세에 동조했지만 힘은 그다지 강하지 않다. 위로는 물량에 의해 아래쪽으로는 엔화에 의해 지지되고 있는 양상을 보여 큰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4분 현재 전날보다 5.50원 오른 1,283.7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80원 오른 1,284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84.10원으로 고점을 경신한 뒤 소폭 되밀려 1,283.10원까지 미끄러졌다. 이후 환율은 1,283원선에 게걸음을 거닐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들어 거래범위를 소폭 높여 이 시각 현재 120.50엔이다. 일본 구로다 재무관은 "현재 환율 시장은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재무성이 필요할 경우 적절한 환율 대책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때 120.64엔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으나 이내 밀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880억원, 11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모처럼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으나 환율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엔 방향에 따라 좌우되겠지만 달러/엔이 120.60∼120.70엔 가기도 버겁다"며 "일본 관료들의 엔 약세 유도 발언도 적극적으로 먹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284원선에서는 물량이 나오고 있어 추가 상승이 막히면 물량이 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오후에는 1,282∼1,284.50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