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 "대우차 매각 3차 협상이 진행중이며 이달 말까지 채권 은행단을 중심으로 협상을 진척시켜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이날 KBS 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박찬숙입니다'에 출연, "현재 협상이 진행중이라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대안은 있다"고 밝혔다. 서울은행과 관련, 그는 "당초 6월말까지 도이치뱅크와 협상을 진행하다가 9월말까지 연장했다"며 "투자의향을 제시하는 회사가 있고 예보에서 자산실사가 진행되고 있어 매각협상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9월말까지 협상이 잘 되지 않을 경우 9월 중순까지 비상계획을 최종 점검하겠다"며 "시장을 불확실하게 했던 기업은 일단락됐으며 나머지 대외협상이 진행중인 기업들에 대해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으나 어려우나 채권은행을 중심으로 하되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보와 관련해서는 "한보는 은행의 추가적인 자금지원을 받지 않고도 경영이 가능하며 한 3군데와 협상을 진행중이다"며 "10월까지 결론을 짓겠다"고 밝혔다. 금리인하에도 불구, 기업들의 투자 마인드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진 부총리는 "시중에 유동성은 많으나 기업들이 투자에 대해 보수적으로 가고 있다"며 "문제는 작년 상반기 IT정보기술 분야 투자가 엄청 늘어나다가 미국 경제와 IT산업이 어려워지자 IT산업에 대해 과거처럼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늘 오전 청와대에서 차세대 성장산업 발전전략회의를 가진 것도 5대 전략산업에 대한 인력과 기술 개발에 투자를 하겠다는 것도 이같은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집단 지정과 관련해서는 "대기업집단 지정문제는 시간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으며 자산 규모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정기 국회에 관련법을 제출할 때 즈음 자산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규제완화는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전제가 있는데 이는 공정한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규율이 있어야 하고 기업경영의 투명성, 기업 지배구조가 국제수준으로 올라가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 비해 경영 투명성이나 지배구조는 많이 달라졌으나 기업의 경영투명성을 확보하면서 이와 궤를 같이 해 우리만 가지고 있는 규제는 풀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