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 최고경영자의 대표격인 한솔그룹 이인희(李仁熙.73) 고문이 올 봄에 모기업인 한솔제지[04150]의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고문은 지난 3월 23일 첫째 아들인 조동혁(趙東赫.51)부회장 등과 함께 한솔제지의 등기 임원에서 물러났다. 이에 앞서 둘째 아들인 조동만(趙東晩.48) 부회장은 이미 지난해 한솔제지 등기임원 자리를 내놨었다. 이에 따라 작년말께 대표이사직을 맡은 3남 조동길(趙東吉.46) 부회장만이 오너가족의 일원로서는 유일하게 한솔제지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게 됐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그룹의 모기업인 한솔제지는 조동길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맡기는 쪽으로 후계 구도가 정해진 것이 아니냐는 추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솔측은 이에 대해 "올들어 확대된 사외이사 비율을 맞추려고 등기임원을 줄이면서 이 고문이 물러난 것이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아니다"며 "이 고문이 지난 98년 대표이사를 맡은 것도 정부의 책임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첫째인 조동혁 부회장은 현재 한솔케미언스 이사직을 맡고 있으면서 한솔상호신용금고 등 금융 계열사에 주력하고 있으며 둘째인 조동만 부회장은 벤처사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