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콘텐츠 프로모션 2001(DiCon 2001)'이 27∼29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다는 소식이다. 문화관광부 산하 문화산업지원센터가 애니메이션 캐릭터 음반 게임등 문화콘텐츠 제작사의 자금 유치를 위해 개최하는 투자박람회다. 문화산업지원센터는 이를 위해 최근 금융기관 관계자들로 구성된 문화콘텐츠 투자기관협의회를 구성했다. 그런가하면 내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으로 재출범한 뒤 문화부와 함께 올해 7백억원등 내후년까지 5천억원의 펀드를 조성,총 8천5백억원을 문화산업 지원및 육성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반칙왕' '공동경비구역 JSA' '친구'등이 높은 수익률을 올리자 영화는 물론 애니메이션 음반 도서 게임 악극에까지 투자자들이 몰리는 만큼 콘텐츠펀드를 활용하면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콘텐츠업체를 충분히 지원, 경쟁력있는 우수한 문화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데 따른 시도다. 실제로 올들어 실시된 심마니 엔터펀드의 음반 '조관우6집'자금 공모는 5분만에,콘텐츠투자 전문업체인 문화거래소의 악극 '아빠의 청춘' 공모는 사흘만에 끝났다고 한다. 문화콘텐츠 투자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높아지자 기획에서 수익정산까지 맡는 문화콘텐츠관리사가 생겼는가 하면 환금성 보장을 위한 '풋옵션제도'가 도입되고,'콘텐츠채권'을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매매하는 콘텐츠거래소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좋은 콘텐츠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금과 함께 충분한 자료가 있어야 하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기술및 창작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정부는 박물관등 공공기관 자료를 디지털화해줘 다양한 콘텐츠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저작권 집중관리제도'등을 도입,민간보유 자료도 싼값에 사용하게 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힘쓰는 게 우선이다. 아울러 학교 등에 응용 소프트웨어를 싸게 보급, 누구나 창작을 위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원과 육성도 좋지만 급하다고 당장의 이익에 연연해 날림공사를 하면 세계시장 진출은 커녕 국내시장도 지키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