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 광주 여주가 온통 도자기 세상으로 뒤덮인다. 오는 10일부터 10월 28일까지 "흙으로 빚는 미래"를 주제로 경기도 이천 여주 광주에서 "세계 도자기 엑스포 2001 경기도"(www.worldceramic.org)가 열린다. 80일간의 세계도자기 여행에는 해외 전시회 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중국의 국보급 1급 유물 14점 등 해외 84개국의 2천2백여점 도자기가 전시된다. 관람객만 5백여만명(연인원 기준)에 이를 전망이다. 일반인들이 참여해 흙으로 직접 도자기를 빚고 품질 좋은 도자기를 싼 값에 마련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또 도자기를 소재로 한 게임과 입체영상관 등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돼 있다. 이천에서는 세계도자문명전과 세계현대도자전 등이,광주에서는 조선도공후예전과 국제도자협의회(IAC)회원전 한국전통도자전이,여주에서는 세계도자디자인전 세계원주민토기전 등이 열린다. 이천=개막식이 열리는 설봉공원 13만평의 주행사장에는 세계도자센터와 곰방대 가마가 있다. 양팔로 관람객을 품어 안는 듯한 모습을 한 세계도자센터는 엑스포가 끝난 뒤에도 국내 도자기 발전의 산실 역할을 하게 된다. 유리 천장에는 햇빛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커튼이 처져 있다. 세계도자문명전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작품은 물론 중국 구궁박물관과 일본 오사카(大阪) 동양도자박물관,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등에 소장된 세계 최고의 도자 명품 3백40여점이 전시된다. 이 중에는 18세기에 빚은 "목동을 표현한 인물상"과 19세기의 "죠셉핀의 초상이 담긴 잔과 받침" 등 우리 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도예품도 있다. 중국에서 건너온 작품 역시 국보급으로 1급 유물인 "관요대병"과 원통에 삼각다리가 있는 "여요준" 등 14점이 출품된다. 여섯개 봉우리의 형태로 된 곰방대 가마는 흙 특유의 질감이 그대로 살아 있다. 가마 안에 들어가면 첨단 입체영상 기법을 통해 우리 도자문화의 역사를 보여준다. 여주=신륵사 국민관광단지 내 3만평에 있는 여주행사장에서는 "한글나라" 와 "물안개 광장" "생활도자관"이 볼 만하다. 한글나라에는 양질의 점토와 마사토 생석회를 섞어 만든 한글 자음 모음 28자가 1백50m 길이에 걸쳐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행사장 내 한복판 수로에 설치된 물안개 광장에서는 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 안개를 감상하며 잠시 쉴 수 있다. 생활도자관을 찾으면 세계의 도자기를 감상할 수 있다. 또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도자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세계도자디자인전"에는 국내 업체와 웨지우드,로젠탈,노리다케 등 해외 유명 생활도자기 업체의 최신 제품들을 볼 수 있다. 광주=곤지암 문화특구 내에 있는 광주행사장의 관람 포인트는 백자사기마(白瓷砂器馬)감투놀이와 백남준 도자기 비디오 아트 등이다. 1930년대까지 이어지다 사라진 감투놀이는 좋은 도자기를 만들고 마을에 질병과 사고가 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마을 대동제.음력 3월 보름에 사기마를 만들어 제사를 지낸 후 분원리 감투바위에 올려놓으면 장군신들이 사기마를 타고 밤새 전투를 벌였다는 전설을 형상화한 것이다. "조선도공후예전"에는 이삼평 심수관 등 임진왜란 때 일본에 끌려간 조선도공 후예 여섯 가문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031)237-8011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